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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료 지옥에서 탈출하기: 온프레미스와 셀프호스팅의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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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용량 제공", "간편한 협업", "설치가 필요 없는 웹 도구". 우리는 그렇게 구글 포토(Google Photos), 노션(Notion), 그리고 수많은 구독형 ERP와 같은 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의 편리함에 익숙해졌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뭔가 이상해져감을 느낍니다. 서비스 제공사가 (내가 별로 쓸 필요도 없는)기능을 추가했다는 명목으로 구독료를 인상하거나, 데이터가 쌓일수록 다른 서비스로 옮기기 어려워지는 이른바 '데이터 인질극'의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오늘은 이러한 '구독료 지옥'에서 벗어나, 왜 많은 개인과 기업이 온프레미스(On-Premises)셀프호스팅(Self-hosting)으로 눈을 돌리는지 그 이유를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1. 퍼블릭 클라우드와 SaaS의 그림자

구글 드라이브(Google Drive)나 원드라이브(Onedrive), 드롭박스(Dropbox) 등으로 대표되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SaaS(노션, 구글 워크스페이스 등)는 빌려 쓰는 것입니다. 미리 모든 인프라와 서비스가 구축된 것을 빌려 쓰는 데에는 초기 비용이 적지만, 장기적으로는 내 소유가 될 수 없는 '월세'와 같습니다.

구독 피로감(Subscription Fatigue)과 가격 인상

기업들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구독료를 인상하거나 요금제를 개편합니다. 사용자는 이미 그 도구에 모든 업무 프로세스와 데이터를 담아두었기에, 가격이 올라도 쉽게 떠나지 못합니다.

데이터 주권의 상실

내 사진, 우리 회사의 기밀 고객 데이터가 물리적으로 어디에 있는지, 서비스 제공사가 이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가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즉 데이터 주권1을 상실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NOTE

종속성(Vendor Lock-in)의 위험
특정 서비스에 데이터가 누적될수록 추출 비용(Egress Cost)이나 데이터 형식의 호환성 문제로 인해 플랫폼을 옮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집니다.
예를 들어 노션에 저장한 수많은 페이지와 DB들을 원본 형태 그대로 빼내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빼내더라도 그 형식에 맞게 다른 서비스에 통합하기도 힘듭니다.
특히 구글 포토는 일부 파일의 경우 메타데이터를 임의로 수정하여 저장하기 떄문에 원본 파일을 이중 보관하는 데 드는 비용이 더 커집니다.


2. 왜 '온프레미스'인가?

온프레미스는 물리적인 서버를 내가 직접 소유하고 관리하는 방식입니다. 여기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직접 설치해 운영하는 셀프호스트 방식을 결합하면 강력한 시너지가 발생합니다.

핵심 장점

  1. 압도적인 경제성 (TCO2 절감): 10TB 이상의 대용량 데이터를 다룰 때, 하드디스크 구매 비용은 클라우드 구독료 몇 년 치보다 압도적으로 저렴합니다.
  2. 데이터 소유권과 프라이버시: 데이터는 오직 우리 회사의 사무실이나 내 집 작업실의 서버에 존재합니다. 외부 유출이나 무단 활용 걱정이 없습니다.
  3. 무한한 커스텀: 내가 원하는 대로 서버 사양을 조절하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수정하여 내 입맛에 맞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3

고려해야 할 단점

  • 초기 구축 비용: 하드웨어 구매를 위한 초기 비용이 발생합니다.
  • 유지보수의 책임: 하드웨어 고장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직접 관리해야 합니다.

3. 클라우드를 대체하는 셀프호스팅 솔루션들

단순히 저장 공간을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뿐만 아니라 우리가 매달 돈을 내고 쓰는 거의 모든 SaaS는 오픈소스 기반의 셀프호스팅 대안이 존재합니다.

사진 및 미디어 (구글 포토 대안)

ImmichNextcloud를 활용하면 모바일 자동 업로드, 얼굴 인식 기능을 갖춘 나만의 클라우드 앨범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immich.app
Immich 공식 웹사이트
구글 포토의 UX를 거의 그대로 재현하면서도 데이터 주권을 지켜주는 최고의 사진 관리 솔루션

협업 및 문서 도구 (노션 대안)

AppFlowyAffine 같은 도구는 노션과 유사한 캔버스 기반의 협업 환경을 제공하고, 모든 데이터는 내가 관리하는 서버의 DB에 저장할 수 있게 됩니다.

기업용 ERP 및 데이터베이스 (구독형 ERP 대안)

고가의 월 구독료를 내는 ERP 대신 OdooERPNext를 직접 서버에 올려 사용하면 기업 핵심 자산인 비즈니스 로직이나 데이터를 완전히 보호할 수 있습니다.


4. 그래서, 어떤 하드웨어로 구축하는 게 좋을까

온프레미스 구축은 환경에 맞는 기기를 선택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 라즈베리파이 / 미니 PC: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문제가 생겨도 큰 영향이 없는 토이 프로젝트나 개인용 서비스 개발에 좋습니다.
  • 나스(NAS): 높은 안정성과 쉬운 관리 UI를 원하는 개인 및 소규모 사업장에게 추천합니다.
  • 자작 서버 / 워크스테이션: 대규모 데이터 처리나 고성능이 필요한 엔터프라이즈 환경에 적합합니다.

TIP

도커(Docker)의 활용 최신 나스는 대부분 도커를 통한 확장을 지원합니다. 클릭 몇 번만으로 수만 가지의 오픈소스 서비스를 설치하고 삭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시놀로지 나스 도커 사용법: 컨테이너 매니저로 앱 쉽게 설치하기
lab.stdl.kr
시놀로지 나스 도커 사용법: 컨테이너 매니저로 앱 쉽게 설치하기
시놀로지 나스에서 도커를 사용하는 방법과 DSM 구버전 및 최신 버전을 기반으로 한 컨테이너 매니저 설치, 도커 컴포즈 기반의 앱 운영 방법을 초보자 기준으로 쉽게 설명합니다.

5. [실전 사례] 트래픽 폭증에도 멈추지 않는 이커머스 인프라

온프레미스 나스는 단순한 저장소를 넘어, 기업의 비즈니스 연속성을 지키는 강력한 인프라가 되기도 합니다. 최근 저희가 진행한 연 매출 300억 규모의 리빙 테크 기업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해당 기업은 외부 이미지 호스팅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일일 한도를 초과해 피크 타임마다 제품 이미지가 차단되는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었습니다. 이는 곧바로 매출 손실로 이어지는 구조적인 리스크였습니다.

저희는 고가의 클라우드 상품 업그레이드 대신, 이미 사내에서 사용 중이던 시놀로지 나스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이미지 페일오버 아키텍처를 설계했고, 추가 클라우드 비용 없이 무중단 이미지 서빙 환경을 구축했습니다.

그 결과 아래를 달성했습니다.

  • 트래픽 초과 상황에서도 이미지 서비스 100% 유지
  • 외부 호스팅 업그레이드 비용 수백만 원 절감
  • 모든 이미지 자산의 온프레미스 이중화 확보

실제 구축 아키텍처와 기술 상세는 아래 포스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커머스 이미지 이중화 구축 사례: 트래픽 초과를 시놀로지 나스로 해결한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lab.stdl.kr
이커머스 이미지 이중화 구축 사례: 트래픽 초과를 시놀로지 나스로 해결한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연 매출 300억을 바라보는 급성장 리빙 커머스 기업의 이미지 트래픽 문제, 시놀로지 나스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솔루션으로 어떻게 무중단 서비스를 실현했는지 공개합니다.

마치며: 당신의 데이터에 자유를

클라우드는 편리하지만, 온프레미스는 자유를 줍니다. 모든 데이터를 당장 옮길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가장 소중한 자산인 비즈니스 데이터, 혹은 개인적으로 저장하는 추억 사진이나 영상만큼은 내 통제 하에 두는 '셀프호스팅'을 시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현재 환경에 최적화된 온프레미스 구축이나, 기업 내 대규모 스토리지 솔루션 도입이 고민되신다면 언제든 저희 전문가 그룹에 상담을 요청하세요.

참고

  1. 1 데이터 주권(Data Sovereignty): 개인이 생성한 데이터에 대해 스스로 통제권을 가지는 권리.

  2. 2 총 소유 비용(TCO): 최초 이용 시에 드는 1회성 비용 외에 해당 기능을 계속 이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드는 비용 등을 합산한 총 비용.

  3. 3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대부분의 기본적인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하지만, 그 소프트웨어의 핵심 기능 자체를 수정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개발 지식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