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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의 메모리는 다다익선? 수백 건의 구축 데이터로 본 '진짜' 필요한 용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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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NAS)를 처음 도입하거나 교체할 때, 고객분께서 문의하시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메모리(RAM) 용량이 이걸로 충분한가요? 더 높은 용량으로 견적을 주세요"라는 요청입니다.

많은 고객 분들께서 일반적인 PC를 사용하시던 경험을 통해 "메모리는 다다익선"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계신데요, 크롬 같은 인터넷 브라우저 창을 열 개씩 켜두고, 포토샵이나 CAD 프로그램을 돌리는 그런 작업용 PC에서는 맞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나스는 PC와는 완전히 다른 메커니즘으로 작동합니다.

본 포스트에서는 저희가 수백 건 이상의 나스 구축 및 유지보수 계약을 진행하며, 모니터링 솔루션으로 수집한 실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나스 메모리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1. 나스는 앱을 실행하는 기기가 아니라 파일 저장소 역할을 합니다

가장 큰 오해는 "내가 나스에 있는 1GB짜리 PSD(포토샵) 파일을 여니까, 나스의 메모리도 그만큼 필요하겠지?"라는 생각에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실제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 나스가 하는 일: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데이터를 네트워크 망을 통해 사용자의 PC로 전송만 합니다.
  • PC가 하는 일: 전송받은 데이터를 자신의 메모리에 올리고, 포토샵이나 3D MAX 같은 무거운 앱을 구동합니다.

즉,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의 연산 부하는 거의 전부 PC에서 발생하며, 나스는 커널 버퍼와 네트워크 송수신을 위한 소량의 메모리만을 사용합니다.

부가적으로는 빠른 파일 탐색을 위해 인덱싱 작업을 하거나, 안전한 사용을 위해 백업 등의 작업을 수행할 뿐입니다.

NOTE

나스에서 하는 주된 작업인 파일 전송, 인덱싱, 그리고 가벼운 백업 프로세스는 생각보다 큰 메모리 공간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나스 메모리의 가장 큰 용도는 앱 실행보다는 리눅스 커널의 Page Cache(파일 시스템 캐시)입니다. 자주 접근하는 파일 블록을 메모리에 올려두고 디스크 접근을 줄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메모리가 크면 그만큼 많은 파일을 올려놓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일반적인 서버 환경에서는 4GB 정도라도 캐시 효율이 이미 충분히 포화됩니다.

2. 데이터로 증명하는 실질 메모리 점유율

고객사 나스 중앙 모니터링 대시보드
고객사 나스 중앙 모니터링 대시보드

저희는 고객사에 나스를 구축한 후 원격 유지보수 계약(프리미엄 매니지먼트)을 맺은 고객사를 대상으로 상시 모니터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러 고객사의 CPU, 메모리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과거 사용량을 분석해볼 수가 있는데요, 대부분의 고객사는 기본 메모리 용량의 50%를 넘지 않는 선에서 사용합니다.

고객사에서 사용중인 DS218j 모델의 메모리 스펙
2018년도 저가형 나스 모델의 메모리 사용률 차트

예를 들어 위 차트는 2018년도 시놀로지(Synology) 나스 모델 중 2베이 최저가 모델인 DS218j 모델을 사용하는 사례의 차트입니다. 이 고객사는 전국에 3개 지점 공장을 운용중이며 30명 정도의 인원이 파일 공유 용도로 나스를 사용중인 매출 수백억 대의 제조업체입니다.

저희와 장기 유지보수 계약을 맺고있는 고객사이기도 한데요, 해당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기본 메모리 용량이 512MB에 불과한데도 약 3개월 간 대부분의 경우 메모리 사용량이 60% 미만입니다.

DS925+ 나스 모델을 이용중인 고객사의 메모리 사용률 차트

또 하나의 사례로는 DS925+에 기본 메모리인 4GB만 탑재하여 사용중인 고객사가 있습니다.

이 고객사의 경우 30명이 넘는 직원들이 무거운 파일을 교환하는 용도로 나스를 이용하시는데, 특이점으로는 컨테이너 매니저(Container Manager)를 사용해 17개에 달하는 컨테이너를 24시간 구동중입니다.

해당 업체가 3D 서비스를 여러 고객사에 제공하는 것이 주 사업분야인데 이 서비스 자체를 나스에 구축하여 제공중이며, 전국 수십 개 업체들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곳 역시 4GB의 기본 메모리 중 평시 거의 25%만을 사용하고, 아주 간혹 특정 작업을 할 때 40%대로 잠깐 치솟는 정도입니다.

물론 이는 시놀로지에서 각 나스 모델 별로 DSM을 성능에 맞게 튜닝한 것과, 컨테이너 매니저와 같은 추가 리소스를 사용하는 패키지 이용 시 저희가 리소스 사용률을 줄이기 위해 여러 가지 최적화 작업을 한 점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습니다만, 그럼에도 기본 메모리 모듈의 크기는 여유가 넘칩니다.

3.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더 큰 메모리 용량이 필요할까?

물론 메모리 용량이 커야 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만약 여러분의 나스 활용 목적이 아래 중 하나에 해당한다면 메모리 증설을 하면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1. 가상 머신(VM) 구동: 나스 위에 윈도우나 리눅스 OS를 직접 설치해서 사용하는 경우
  2. 도커(Docker) 컨테이너 앱 다수 운용: 수십 개의 마이크로 서비스를 올리는 경우
  3. 대규모 데이터베이스(DB) 서버: 빈번한 쿼리가 발생하는 대형 DB를 NAS에서 직접 구동할 때
  4. 인공지능(AI) 기반 사진 인식: 수십만 장의 사진을 한꺼번에 업로드하여 안면 인식 인덱싱을 진행할 때 (일시적으로 부하 치솟을 수 있습니다)

IMPORTANT

일반적인 사무용, 디자인 작업용 파일 서버 용도라면 8GB만 되어도 충분한 수준입니다. 16GB 이상은 특수 목적이 아니라면 자원 낭비에 가깝습니다.

4. 효율적인 하드웨어 구성

단순한 파일 공유 서버로서 나스를 사용한다면 메모리에 2-30만 원을 추가로 투자하는 것보다, 전체 시스템의 체감 성능을 올리는 더 좋은 방법들이 있습니다.

  • NVMe SSD 캐시 장착: 지원되는 모델의 경우 NVMe M.2 캐시를 장착하면 작은 파일들을 읽고 쓰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 10Gbe 네트워크 카드 증설: 지원되는 모델에서 10G 네트워크를 도입하면 일반 1GbE 네트워크에 비해 10배에 달하는 속도를 얻을 수 있습니다.1
  • 엔터프라이즈급 HDD 선택: 메모리 용량보다는 실제 하드디스크의 RPM이나 읽기/쓰기 성능이 더 큰 영향을 끼칩니다.

저희가 많은 기업에 최적의 스펙을 제안하고 구축하면서 느낀 바로는, 불필요한 고스펙보다 실제 업무 환경에 맞는 실속 있는 구성이 좋습니다. 나스 구성에서 무작정 메모리 용량을 크게 잡는 건 PC 경험이 만들어낸 착각 + 마케팅이 만든 환상에 가깝습니다.

나스 구축 시 사양과 관련하여 고민하고 계시다면, 주저하지 말고 저희 전문가들과 상담해 보세요. 불필요한 지출은 줄이고 성능은 극대화하는 솔루션을 제공해 드립니다.

견적 요청 시 아래 내용을 포함하여 작성해 주시면 더욱 상세한 맞춤 견적이 가능합니다.

  • 동시 접속 사용자
  • 웹서비스나 컨테이너/VM 등 필요한 패키지가 있는지
  • 백업 구조 여부

참고

  1. 1 10G 네트워크 속도를 실제로 사용하려면 나스 뿐만 아니라 나스와 스위치-PC 간 랜 케이블, 스위치, PC의 NIC가 모두 10G 네트워크를 지원해야 합니다.